페이히어를 더 페이히어답게, 코어밸류 리뉴얼

Culture

 

페이히어의 문화, 그리고 페이히어다움을 엿볼 수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핵심 가치(코어 밸류)인데요.

 

코어 밸류는 외부에서 ‘페이히어’라는 조직의 정체성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요소이자,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 우리의 지향점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더 빠른 성장과 동료 간의 시너지를 위한 도구인 만큼, 우리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목표를 명확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최근 코어 밸류가 리뉴얼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코어 밸류 리뉴얼을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페이히어의 구성원들이 실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코어 밸류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코어 밸류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는 얼마나 성숙한지 알아보자는 것이 첫걸음이였는데요. 이를 위해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코어 밸류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 코어 밸류 리뉴얼, 그 시작점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단연 ‘현재 잘 지켜지지 않는 코어 밸류 항목과 그 원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코어 밸류 항목에 관해서는 부서마다, 또 개인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보니 응답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어요. 이유 역시 다양한 의견을 주셨지만, 가장 공통적으로 느낀 원인은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페이히어에는 11개의 코어 밸류가 있는데, 기존에도 코어 밸류가 너무 많아서 잘 와닿지 않는다거나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구성원들의 반응이 있었어요. 사실 처음 코어 밸류가 만들어질 때, ‘항목의 수’ 자체는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회사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가치는 다양하기에, ‘많다’라는 기준은 상대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미국의 구글은 10개의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고, 아마존은 무려 16개나 됩니다.

 

설문조사 데이터를 정리해보니 코어 밸류의 숫자가 많은 것 보다, 의미가 상반된 코어 밸류끼리의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점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Move Fast라는 핵심가치와 Focus on Impact, Make a Lasting Difference라는 핵심가치는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충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어 밸류끼리의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것을 우선순위에 두어야하는가?’ 역시 개인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표현한 만큼, 구성원 모두가 코어 밸류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한다는 부분도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구성원이 같은 시선으로 코어 밸류를 바라보고 이를 기반으로 사고하면서, 체계적으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코어 밸류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관점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결국 코어 밸류가 가지고 있는 구조의 문제, 표현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우리의 세계관과 가치관

 

본격적으로 코어 밸류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의미를 더해가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란히 나열된 핵심가치여도 어떤 것이 우리에게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특정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이야기를 만들어나갔습니다. 각 팀의 리더들을 만나서 어떻게 일을 하고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는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모두 ‘고객 지향적’인 태도로 일을 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Customer Centric이라는 기존의 코어 밸류는 단순히 여러 항목 중 하나가 아니라, 페이히어의 가장 중요한 본질, 마치 DNA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Customer Centric이 코어 밸류가 아닌 우리의 세계관처럼 가장 커다란 본질로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어감도 단순히 고객 중심적이라는 뜻보다는 좀 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Customer Obsession이라고 바꾸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10개의 코어 밸류를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지향점, 사고 방식, 행동 양식으로 구분했어요. 페이히어가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길과 문제를 대하는 태도, 협업할 때의 자세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이어서 애매한 표현을 다듬는 작업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Move Fast는 단순히 빠른 실행을 의미하기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실패에도 현명하게 대처하며 더욱 성장하기 위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어요. 그래서 Move Fast, Learn Faster로 변경되었습니다. 또 Team over Individual 같은 표현을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Team First로 변경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결한 설명도 덧붙였어요.

 

 

🖌️ 포스터 리뉴얼

리뉴얼 작업이 끝난 코어 밸류를 구성원들에게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기 위해서 포스터도 함께 업데이트하기로 했습니다. 사람의 뇌는 텍스트보다 이미지 정보를 쉽게 빠르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이미지가 더 많은 감각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하는데요. 상대적으로 텍스트가 많은 초안을 다듬어서 시각화하는 건 꽤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구성원이 더욱 쉽게 코어 밸류를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포스터 제작 과정에 BX 콘텐츠팀과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가장 먼저 페이히어의 미션부터 코어 밸류까지의 스토리텔링과 이를 연결성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래서 미션, 비전, 코어 밸류를 각각 한 장에 표현하되 세 장이 함께 이어지는 듯한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계층 구조로 변경된 코어 밸류를 한 장의 포스터로 표현하는 것 역시 키포인트였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의 본질인 Customer Obsession 을 메인으로 각자 크기가 다른 원을 겹쳐두고, 화살표를 통해 지향점부터 행동까지의 방향성을 표현하면서 코어 밸류의 각 항목을 배치했습니다.

 

 

🗺️ 마무리하며

 

최근 People&Culture 팀에서는 코어 밸류 리뉴얼뿐만 아니라 페이히어의 조직문화를 설명하는 컬처덱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컬처덱은 페이히어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적지를 알려주는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이렇게 조직의 목표나 방향성을 표현하고 공유하기 위한 콘텐츠는 단순히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생활과 일하는 방식에 촘촘히 스며들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강구해야 합니다. 문화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계속 변화하는 것이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죠.

 

페이히어는 앞으로도 우리의 무수한 도전들이 미션과 비전을 정조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